해외법인장에 내년 사업 당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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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심기일전하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여명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에 특명을 내렸다. 정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회의를 마치고 21일 오후 출국하는 법인장을 불러 티타임을 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정 회장은 "내년 전망도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기일전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고객이 더 안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품질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격려도 잊지 않고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했다.

정 회장이 해외법인장들에 격려와 독려를 한 것은 현대기아차의 내수와 수출환경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70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만대 가량이 줄었다. 올해 판매목표(813만대) 달성뿐만 아니라 800만대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올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58.9%로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양사 점유율이 60%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60%대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자존심엔 큰 상처가 났다.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5조 가까운 생산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판매부진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3분기의 경우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언급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정 회장의 심기일전 주문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목표달성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병행하면서 새해부터 내년도 사업전략을 본격 실행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법인장 50여명은 지난 15일부터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토론을 통해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2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각각 종합 회의를 열어 SUV 라인업 확대와 판매 최우선 지원체제 구축 등 내년도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신규시장 개척이라는 3대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인도와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신형 SUV를 출시하고 기아차 역시 스포티지 보다 작은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승용 모델에선 기아차가 5년 만에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3세대 모닝을 내놓고 내년 1월2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


하반기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격한다. G70을 출시해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신형 G80를 내세워 고급차 시장 경쟁에도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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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라인업 확대 외에도 잠재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장시장인 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멕시코, 중국 창저우 등 신규 공장의 안정화를 통해 중남미와 중국 지방 지역을 본격 공략한다. 특히 내년 완공되는 충칭공장에서 생산한 중국 전략 모델로 중국 내륙에서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무엇보다 판매 현장의 요청사항을 차량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전 부문이 영업부문의 판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판매 최우선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개발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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