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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러 국무 내정 후폭풍‥내각 인선 진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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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돝령 당선자와 당선 감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돝령 당선자와 당선 감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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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국무장관에 친(親) 러시아 성향의 렉스 틸러슨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의 친 러시아 행보와 맞물려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틸러슨을 내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틸러슨은 지난 1975년 정유업체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과거 총리 시절부터 17년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러시아 유전 개발 합작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고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았다. 틸러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반대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등 주요 언론들은 틸러슨 발탁으로 인해 "트럼프와 차기 정부의 러시아 유착에 대한 강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틸러슨의 국무장관 내정으로 트럼프 차기 정부는 '부자 내각'이라는 윤리적 부담도 지게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1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친분을 오히려 틸러슨의 덕목으로 치켜세우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등은 이미 틸러슨 내정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매케인 의원은 특히 방송 등에 출연 "푸틴은 폭력배, 깡패, 살인자이지 미국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트위터에서 "블라디미르(푸틴)의 친구라는 점은 (미국) 국무장관에게 바라는 자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던 루비오 의원 역시 "이번 결정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백악관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 훈훈한 관계를 맺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은 사람을 국무장관으로 앉히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상원의원들이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그에게 (자질검증을 위해) 엄정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틸러슨 내정이나 향후 의회 인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틸러슨 인준을 지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도 트럼프의 정권 인수 과정에서 잡음은 계속 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기후변화 정책 관련자와 연구자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한 트럼프 정책 인수위원회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기후변화 논의 자체를 '중국의 음모'라고 일축해왔다. 또 에너지부 폐지를 주장한 바 있는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이날 차기 장관으로 내정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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