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건부(DOH)는 내년부터 전국 학교에 남성용 피임기구(콘돔)를 나눠주는 한편, 이와 관련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남성용 피임기구 사용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44%만이 콘돔을 착용한다. 유니세프는 10대 HIV 감염자 수가 오는 2030년에는 현재(연간 25만명)의 약 2배인 연간 4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발효된 '출산보건법'의 지지자로, 지난 7월 연설에서 출산보건법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산보건법은 저소득층의 가족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콘돔과 피임약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시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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