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 땐 대혼란" 증시도 촛불민심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D-2, 한국증시는…
가결 땐 불확실성 해소
단기적 투자심리는 회복
상승세 전환 기대엔 신중
브라질 대통령 탄핵 땐
가결 후 상승흐름 보여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성회 기자] 정국을 휘감았던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이제 탄핵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오는 9일 국회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에 따라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35% 오른 1989.86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코스피는 0.29% 오른 1995.69로 개장한 뒤 오전 9시25분 현재 1993.3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10월26일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된 이후의 하락추세를 반전 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3.4% 빠졌다. 코스닥지수도 9%나 빠졌다.
지금까지는 서막에 불과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탄핵이후 증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결보다는 부결되는 상황이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을 한층 키우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할 수 있다"며"가결 후 최대 180일 이내 등 탄핵수순 가이드라인은 이미 제시돼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결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확대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증시도 불안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04년 3월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한 848.80에 마감했다. 탄핵안이 발의된 9일부터 나흘간 5.7% 빠졌다.
그러나 탄핵안이 가결된 후에는 코스피가 안정세를 되찾아 그해 4월6일 900선을 넘으면서 탄핵안 발의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노 전 대통령 때는 정치권의 갑작스러운 논의로 시장이 깜짝 놀란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는 표결 결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국가의 지도자 탄핵에 따른 증시 흐름도 우리와 비슷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브라질 증시도 탄핵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부진했지만 상원의 탄핵보고서 채택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후 특검 수사에 따라 혐의가 드러날 경우 헌법재판소 절차가 남아있더라도 정국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다이 연구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후 특검을 통해서 대통령의 혐의들이 드러나면 탄핵 절차가 끝나기 전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돼 시장이 더 빨리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탄핵안 표결 후에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방 부분은 경직성이 있어 보이지만 상승 국면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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