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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장 2題][르포]금값 급락…금 사러 몰려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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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귀금속 밀집 지역, 최근 한달 매출 20% 증가
은행, 11월 골드바 매출 2배 증가


4일 서울 종로 3가 귀금속 매장 밀집지역

4일 서울 종로 3가 귀금속 매장 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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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금값이 내리니까 순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이 찾네요. '금테크'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종로에서 20년째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수(50)씨는 "최근 한달간 금 거래가 부쩍 늘어 매출이 전달보다 20%가량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4일 찾은 종로 귀금속 매장 밀집지역에는 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금값 하락으로 귀금속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금이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실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금거래소 금 시세에 따르면 4일 기준 순금 1돈(3.75g) 가격은 17만9500원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과 비교하면 2만원이상 내렸다. 달러와 국제유가 강세 영향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더해지며 국제 금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국내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만 국제 금값은 7.9% 급락, 2013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귀금속 상가 직원인 박수진(35)씨는 "금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특히 주얼리보다 투자목적으로 순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귀뜸했다. 실제로 종로 귀금속 거리에는 순금 구매를 문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날 한 매장에는 순금을 구매하려고 중년 여성 여러명이 한꺼번에 방문했다. 이경숙(56)씨는 "금 구매시기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친구들과 찾아왔다"면서 "적금 만기에 따라 투자처를 찾아보다 쥐꼬리만한 은행 적금이자보다 금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금값이 쌀때 예물을 미리 준비하는 수요도 늘었다. 특히 주얼리 대신 순금바를 사는 예비부부가 크게 증가했다. 매장 직원 박영진(45)씨는 "요즘 한돈짜리도 순금바로 나오고 있다"면서 "500만~1000만원어치 예물보다는 20~30돈씩 순금바로 사는 실속파 예비부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골드파 판매 실적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는 13억9200만원(2만8620g)으로 9월보다 2배 이상 뛰었다. 같은기간 우리은행도 골드바 판매 실적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상속수단으로 순금바를 구매하는 노령층 자산가들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태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순금바 매출이 급증했다.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단기간에 큰폭으로 떨어지다보니 지금이 '저점'이라는 판단에 사람들이 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다만 워낙 금시세가 오락가락하는 추세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금을 매매하려는 사람들의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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