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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수 실종]백화점 폭탄세일도 안 통한다…소비심리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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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 돌입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 역대 최대 규모 준비했지만
최순실 사태에 소비위축…고소득층도 씀씀이 줄여

갤러리아백화점 앞 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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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본점은 지난 10월28일부터 프랑스 동화 '가스파드와 리사'를 테마로 동화 속 백화점을 재연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백화점 전면을 가스파드와 리사,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려진 그림으로 감싸고 LED 조명을 설치해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
#2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지난달 1일 서울 압구정 이스트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조형물 '세르펜티 라이팅'을 선보였다. 불가리의 대표적인 컬렉션인 '세르펜티'가 명품관 이스트 외벽을 휘감으며 광채를 발휘 중이다. 길이 26 m의 규모로 9만여개의 발광 다이오드(LED)는 밤마다 백화점을 밝히고 있다.

백화점들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두 달이나 앞두고 이미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일찍 연말 분위기를 조성해 고객들의 발길을 재촉한 것이다.

여기에 '지름신'을 부를 필승카드도 준비했다. 백화점들은 지난달부터 일제히 연말 겨울정기세일을 앞세워 재고물량을 쏟아냈다. 수백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백화점 3사의 이번 세일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이 준비됐다.
롯데백화점은 패딩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렸고, 현대백화점은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시즌오프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470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업체 최초로 1개를 사면 하나 더 받는 '1+1' 이벤트도 열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와 청탁금지법 등 여파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불황에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 고소득층마저도 지출을 꺼려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2~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27일 전국 점포 40여 곳 평균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7% 줄었다. 소공동 본점은 더 심각해 감소율이 8%를 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 점포에서 주말 평균 매출이 2~4% 줄었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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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소비심리가 급락하면서 유통업체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2003~2015년 평균치를 100으로 정하고, 이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인 것을 뜻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올 여름 유례없던 폭염으로 지난 7월 기준치 100을 넘긴 이후 9월 101.7에 이어 10월에 101.9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해 사회불안 분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다보니 목돈이 드는 내구재 소비를 미루는 등 소비위축 현상이 악순환을 겪고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는데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 연말장사도 물건너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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