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뇌 연구의 전진기지가 될 송도 '브레인 밸리(Brain Valley)' 조성을 본격화한다.
브레인 밸리는 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지하2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1000㎡ 규모로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브레인 밸리에서는 기존 7T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보다 100배 이상 선명한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11.74T MRI 개발과 뇌암 등에 특화된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개발 등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길병원은 2004년 아시아 최초, 세계 네번째로 당시 최고 사양인 독일 지멘스사의 7T MRI를 들여와 10년 넘게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브레인 밸리에서는 11.74T MRI 개발과 함께 a-BNCT 개발도 진행된다.
a-BNCT는 가속기의 중성자와 암조직에 있는 붕소화합물이 핵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암치료법이다. 뇌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면서 일본, 미국 등지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브레인 밸리는 뇌 영상 이미지 구축과 뇌질환 진단, 치료 영역에서 세계적 흐름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11.74T MRI는 7T MRI보다 100배 이상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할 경우 뇌 영상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또 5년 후 a-BNCT 개발에 성공하면 붕소 약물 개발과 함께 뇌종양 등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길병원 의료원장은 "브레인 밸리는 최종적으로 연구와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의료지식산업의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며 "송도를 세계적인 최첨단 뇌과학 허브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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