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물 경제지표 전망보다 낮아…내년 경제전망 전제 다시 짚어볼 것"
한은이 29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1일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와 자본유출 가능성 등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들을 잇따라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내년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가 다소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련 부서에서는 9∼10월 중 실물 경제지표가 지난 10월 전망했던 것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경제 전망의 전제치를 다시 짚어볼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기존 GDP전망치(내년 2.8% 성장)를 내놓을 당시 내년 세계교역량 증대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등이 현실화되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9일) 이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실 위험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C 위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부실위험 확대에 대응한 금융회사의 위험관리 강화로 가계신용 순환이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어 "이 경우 주택경기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취약부문으로부터 가계부실 위험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D 위원은 "미국 정부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국내 증권시장 여건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되거나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상계획을 계속 보완하는 등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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