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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터 행복해야 일도 가정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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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
경력단절ㆍ재취업 경험 계기로 컨설팅 나서
"자기만의 시간 갖고 행복 찾는 게 원동력"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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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워킹맘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육아를 일과 동시에 해내고 있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주변 그 누구도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해도 스스로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수고했어 오늘도!'라며 충분히 위로하고 토닥여주었으면 합니다."
워킹맘·대디(사회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과 남성)를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일·가정 양립을 돕는 한국워킹맘연구소의 이수연 소장(37)이 한국의 모든 워킹맘들에게 꼭 전하고픈 응원의 말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 경력단절, 사회복귀를 몸소 체험하며 '엄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어렵게 얻은 그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과 환경을 연구하는 데 그의 지혜를 아낌없이 쏟고 있다.

이 소장은 28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워킹맘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인 '아이'와 '일' 모두를 가졌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는 물론 자기관리까지 완벽하게 잘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려야 본인과 가족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는 초보 워킹맘이던 시절 아이와 남편,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미안함과 죄책감 등 끊임없는 감정의 시소를 타며 얻은 철칙이다.
광주가 고향인 이 소장은 2001년 2월 대학졸업 후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무작정 서울로 온 열정의 소유자다. 아무런 연고 없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육아전문잡지 기자로 활동하다 2005년 홍보대행사 유스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당시 국내외 기업들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며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으나 첫 아이 문제로 운영 4년 만에 회사를 정리했다.

이 소장은 "첫 아이를 낳은 후 친정에 갓난아기를 맡기고 일을 계속 했지만 아이의 이상행동을 발견하면서 결국 가정에 전념하게 됐다"면서 "처음 얼마간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지만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듯한 불안감에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어느 날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몰라 막막했다"고 그때의 심경을 털어놨다.

재취업을 고민하며 상담 받을 만한 곳을 찾던 그는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지원기관이 전무하다는 현실에 상실감을 느꼈다. '나라도 그녀들을 돕자'고 결심, 워킹맘 100명과 함께 한 '해피워킹맘축제'를 시작으로 2009년 9월20일 한국워킹맘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지난 7년간 워킹맘&대디 교육과 출산·육아휴직 및 복직 프로그램, 일·가정 양립 지원 캠페인, 경력단절맘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등을 벌이고 정부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와 설문 조사를 실시, 일·가정 양립을 주제로 한 정책 제안을 꾸준히 했다. 특히 2013년 기러기아빠, 2014년 조선족 도우미 실태 등을 다뤄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외에도 직장과 가정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돕기 위한 무료 법률상담도 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각종 노력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당사자들의 인식 자체는 분명 바뀌고 있다"고 확신했다.

두 아들을 둔 그는 워킹맘인 게 무척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그만의 행복의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자기의 적성을 찾아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스스로 응원하며, 바른 대화법으로 아이와 남편을 협력자로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엄마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마찬가지로 행복한 아이를 기를 수 있다"면서 "워킹맘의 삶을 충분히 즐기며 행복을 찾아야 일과 가정 모두 잘 꾸려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소장은 경기도 화성시 보육정책위원, 경기도 북부 여성비전센터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7월11일 인구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현재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운영위원회 분과위원, 광명시 '아이와 맘(mom) 편한 도시만들기' 정책홍보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TV방송과 라디오 출연, 신문, 잡지 등 기고,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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