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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최순실에 AI까지…오리식당 "삼중고에 매출 3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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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매출 30% 감소한 상황서 AI까지 터져 20% 추가↓…매출 '반토막'"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 때문에 더 가중…75도 이상서 5분만 가열하면 안전"

오리 관련 이미지.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오리 관련 이미지.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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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가뜩이나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는데 올 겨울에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AI까지 터져서 그야말로 죽을 맛이에요."

관공서가 밀집한 경기도 과천시에서 오리장작구이 전문점은 운영하는 한모씨는 "6년째 오리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느 때보다 올해가 가장 힘든 것 같다"면서 이같이 한탄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오리 집단 폐사가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의 오리고기 전문식당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이번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도권 내에 있는 식당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의심증세가 신고된 충북 청주의 한 오리전문점은 이달 매출이 전달대비 매출 20% 가량 감소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불경기 탓이 가장 크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주말에 오는 손님들도 크게 줄었고, 여기에 AI까지 터져서 그나마 오던 단골들까지 발걸음을 줄였다"며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딱 절반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서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오리전문점을 운영하는 권모씨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올 10월부터 청탁금지법 때문인지 매출이 30% 정도 빠졌는데 최근에는 주말마다 손님들이 촛불집회 참가한다고 오지 않고, AI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추가로 20%가 더 빠졌다"면서 "1년 새 반토막 났다고 보면 된다"고 혀를 찼다. 그는 "오리 공급업체들과 조합장, 농가들과 다 연결돼있어 만날 때마다 경기를 묻곤 하는데 실제 피해보다 더 공포감이 조장돼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꼬집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 때문에 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충북 청원서 오리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AI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감을 조성하는 것 같다"면서 "AI 이슈가 어제오늘 얘기도 아닌데다가 소비자들이 먹는 오리는 AI와 전혀 상관없는 상품을 쓰기 때문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서 2003년 이후 가축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6차례 유행했지만 인체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멸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한 닭고기, 오리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

이씨는 "그보다는 오리 도매가가 마리당 1000원씩 오르고 있어 식당 입장에서는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장사는 안 되는데 비용부담만 높아지게 되니 가게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비춰지면서 수도권 내 오리고기 전문식당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산에서 오리숯불구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AI 발생지역 인근의 식당들보다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이달 매출이 전월대비 10% 가량 감소했다"면서 "향후 AI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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