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한 학생의 무례한 행동에 교수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공개편지를 썼다. 인종 편견과 성차별에 대해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 편지에 따르면 10월 5일 오후 9시께 페도렌코 교수는 서울대 교정을 걷다 한 한국인 남학생에게 영어단어 'coincidence(우연의 일치)'를 발음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페도렌코 교수가 '아무 외국인에게나 다가가 무작위로 그런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되고 그건 이상한 일'이라며 요구를 거절하자 남학생은 소리를 지르며 공격적인 행동을 시작했다.
이에 편지에서 페도렌코 교수는 '영어 발음을 배우고 싶다고 외국인의 주의를 끌 권리는 없다'며 한 명의 인간이 아닌 백인 여성이라는 정형에 맞춰 편견을 상정하는 남학생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페도렌코 교수는 '어떤 여성도 당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의무는 없다'며 밤 9시에 외진 곳에서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면서 낯선 백인 남성에게 접근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남성의 불쾌한 접근을 여성이 거절했을 때 그 여성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여성을 괴롭히고 폭행하는 등의 '강간 문화(rape culture)'를 덧붙여 이 사건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페도렌코 교수는 공개편지에서 동료 교수들은 경찰에 연락하라고 말했지만 자신은 신고 대신 공개 서신을 선택했다며 이 일을 공론화 해 성차별과 그릇된 인종적 편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공개편지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도 부끄럽고 참담하다"(손**), "국격 살살 녹는다"(ksm***), "올가 페도렌코 교수님의 글 참 명문. 저 글만 공부해도 여러 배울 점이 나온다"(baby****)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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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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