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교안 두고 탄핵하면 朴정권 연속…先총리 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탄핵을 하더라도 황교안 국무총리를 그대로 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면, 결국 박근혜 정권의 연속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제 우리 국회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를 선임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검찰수사 등을 거부한 박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가 우리 국민과 야당을 헷갈리게 하며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며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하는 발언이 나왔다가 그렇지 않다며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탄핵요건이 갖춰졌고, 200명 이상의 의결이 현재로서는 가능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될지 확신을 못하는 상태"라며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직 총리가 맡게 돼 있는데 그랬을 때 우리 야당은 무엇을 할 것인지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어떻게 하든 청와대가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해) 입장불변이라 밝혔기에, 국회에서 대통령과 만나 총리를 먼저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국무회의에서 논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통과된 만큼 한민구 국방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베정부가 자위대를 무장하는데 우리가 아무런 역사적 정리 없이 동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