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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상실의 시대②]"입시도 취직도 결국 돈"…자괴감에 빠진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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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수능 마케팅 시동 걸었지만…
예년같은 특수 기대하기 힘들 듯
"수능 해방감보다 국정농단 스트레스가 커"

[소비, 상실의 시대②]"입시도 취직도 결국 돈"…자괴감에 빠진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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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가 이러려고…"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과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시 비리로 10대들이 자괴감에 빠졌다. 최순실 측근들이 대입과 취업 등을 권력과 돈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업계에서 '대목'으로 구분하던 연말 소비시장 역시 기대 이하의 분위기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10대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이 크게 증가하기 마련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수능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 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대 고객이 25% 늘고, 영캐주얼 상품군 매출도 17% 가량 신장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느라 분주하다. 수험표를 지참하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증정품을 주는 행사가 수능당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 기대만큼의 매출 신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몰리는 주말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능에 대한 해방감보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자괴감, 무력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처럼 즐거운 마음에 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빼빼로데이(11월11일) 같은 이벤트성 소비호재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이었던 점을 들며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빼빼로데이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11% 수준이었다. GS25 15.7%, 세븐일레븐 10.4%, CU 8%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파문과 이에 따른 국민총궐기 대회 이슈가 지난 한 주를 장악했다"면서 "빼빼로데이같은 흥미 위주의 이벤트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치적 이슈에 둔감했던 10대 청소년들마저도 집회에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도 흥미 위주나 유머 코드의 판촉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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