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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고3 집회…'의리' 지키는 세월호 세대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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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 오후7시 청소년단체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촛불집회...대학생들도 15일 서울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세월호 세대들 "박근혜 대통령 하야" 투쟁 전면에 나서

수능일 고3 집회…'의리' 지키는 세월호 세대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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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하영 기자]'세월호 세대'들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촛불 집회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세월호 세대는 2014년 사고 당시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대였던 청소년들로, 현재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이다.

"여러분, 이제 투표를 합시다. 세상을 바꾸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15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40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 곳에 모인 서울 지역 15대 대학 학생들 중 상당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동년배 또는 한 두살 더 많은 이들이었다. 이날 처음 집회에 나왔다던 성균관대 1학년 서형욱씨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였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투표권이 없어 투표를 못했지만 나라가 이렇게 됐으니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를 개최한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서울 강남역ㆍ신촌ㆍ대학로ㆍ청량리 4곳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동시다발 시위를 벌였다. 약 1500명의 수도권지역 대학생들이 눈을 가린 흰색가면을 쓰고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적힌 손 피켓과 촛불을 들었다.

생애 첫 집회 참가라는 대학생 김모(20)씨는 "주말 알바 때문에 오늘 처음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 12일 집회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쉬워 제일 빨리 열리는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추계예술대 학생 김우진(여ㆍ20)씨도 "지난 대선 땐 투표권이 없어 아무것도 못했지만 이제 침묵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5개 청소년 단체와 129명의 청소년 개인이 12일 오후 '11.12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을 열었다. 사진=기하영 기자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5개 청소년 단체와 129명의 청소년 개인이 12일 오후 '11.12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을 열었다. 사진=기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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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7일) 저녁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촛불에 가세한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수능날인 17일 오후7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고3 학생들의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주최측이 마련한 방송차에 올라가 자유 발언 등을 할 수 있다. 보신각 앞~을지로~청계천을 거쳐 서울파이낸스빌딩 앞까지 행진도 예정돼 있다. 이 단체는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사전 참가ㆍ자원봉사 신청을 받고 있다.

최서현 '희망' 사무국장은 "지난 토요일 집회에 수능 때문에 못와서 너무 아쉽다는 고3 학생들이 많아서 이들을 위해 집회를 마련했다"며 "고3은 물론 많은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본이 무너진 상황에서 우리가 공부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에 분노에 빠져 있기 때문에 많은 숫자가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 12일 촛불 집회에 앞서 4000여명의 청소년이 참석한 사전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구성된 중ㆍ고생연대도 이 단체와 함께 청소년들의 단독 집회 개최ㆍ촛불 집회 참여 등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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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당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에 참사로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등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 농단 의혹과 세월호 참사를 연결시키면서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대학 입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정유라씨 이화여대 특혜 입학을 지켜 보면서 누적됐던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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