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100만 촛불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지도부 퇴진을 이끌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뽑힌 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당 대표로서 어제 집회를 통해 표출된 민심과 국민의 분노를 참으로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 쇄신 방향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전했다.
또한 "여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일정에 상관없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당헌을 개정해서 우리 당의 내년 대선 후보들도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비대위 구성은 여러가지 당 수습안 중 하나로 결코 정답일 수 없다"면서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비대위 구성이 반드시 당을 위기 상황에서 수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성공했다는 사례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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