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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헬리코박터균…성인 천식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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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헬리코박터균 감염됐을 때 천식 발생 50% 감소"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0세 미만 성인들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염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우리나라 40세 이하 성인들에게 천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선암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40세 미만 성인에게서는 천식 발생을 5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균을 무조건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3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천식 예방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이 성인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소아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때 천식의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습니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천식 예방 효과를 입증한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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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나영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임주현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경우 천식 발생이 절반 정도 적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선암 등을 일으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은 60%에 이릅니다. 헬리코박터 보균자 중 16세 이상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성인에게 집중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위험을 2~4배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균 보균자 중 약 20%에서 위장관 질환이 있고 1% 정도의 보균자에게서 위암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헬리코박터균이 천식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습니다. 소아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연구팀에서는 미국인 7412명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소아에서 헬리코박터에 감염됐을 때 천식 발병이 적다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에서는 6959명의 소아를 분석해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는 경우 천식 발병률이 의미 있을 정도로 낮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소아에게서는 이런 사실이 규명됐는데 헬리코박터 감염이 성인에게서도 천식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헬리코박터의 항체 유무와 문진을 통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경험,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 병력, 투약 경험을 조사했습니다.

총1만5032 명의 환자 가운데 9492명(63.1%)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고 359명(2.4%)에서 천식, 3277명(21.8)에서 기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했습니다. 1세 증가할 때마다 5% 높아졌습니다. 천식 또한 고령으로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1세 증가할 때 4% 높았습니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 감염과 천식의 연관성은 4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의 경우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으면 천식 발생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타 알레르기 질환은 헬리코박터 감염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주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동아시아 지역의 성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감염과 천식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은 성인에서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천식과 관련된 알레르기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젊은 연령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천식 위험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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