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6% 인상…서민들 겨울 난방비 부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해 맥주, 콜라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서민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서울시 소매요금을 기준으로 평균 6.1% 올랐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당 월 평균 가스 요금은 기존 3만2427원에서 3만4185원으로 1758원 인상될 전망이다. 또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 요금도 같은 날 4.7% 인상됐다. 전용면적 85㎡ 세대를 기준으로 가구당 월 평균 2214원의 난방비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정모(37)씨는 "날씨가 따뜻해서 도시가스를 잘 안 쓸 때는 요금을 낮췄다가 겨울만 되면 꼭 올리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이은성(55)씨 또한 "겨울에 또 서민들만 추위에 떠는 거 아닌가 싶다"며 "여름엔 전기 요금, 겨울엔 가스 요금 오른다는 소식이 싫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도 카스·프리미어OB·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카스 병맥주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 올랐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사들도 곧 맥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음식점에서 병당 4000원선인 맥주 가격이 곧 5000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원 김진영(29)씨는 "일 끝난 뒤 동료들과 식당에서 저녁 먹으면서 맥주를 자주 시키곤 했는데 만약 가격이 오르면 평소보다 덜 마실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상대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도시가스의 경우 사용량이 많아질 때 요금이 인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갑자기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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