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4대 시중銀, 저금리에 대출자산 크게 늘어…한은 "대기업, 자금사정 양호해 수요 적어"
25일 국내 은행권 중 원화대출금 잔액 규모가 약 218조5000억원으로 가장 큰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기업 대출금 잔액은 16조7724억원을 기록, 지난 2분기(17조559억원)에 비해 2834억원 줄었다. 올들어 대기업 대출금 잔액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지난해 말(16조8533억원)과 비교해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 1~3분기 동안 원화대출 잔액이 분기별 평균 4조 가까이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대기업 대출은 2분기 44조390억원에서 3분기 40조142억원으로 8.8%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조선ㆍ해운업 등 취약업종 대기업에 대해 여신심사를 강화한 영향"이라며 "통상 대기업에 대해 잡아두던 한도여신 등에 대한 규모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분기에 전체 대기업 대출의 8.6%에 해당하는 1조5145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은행권이 일제히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나선 것은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 수정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약 2년 전부터 중ㆍ장기 전략으로 대기업 대출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포트폴리오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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