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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가 타고 내리는 驛舍를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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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중심 예술철학으로 소통의 공간 만드는 신수진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
옛 서울역사, 융복합 예술공간으로 재탄생
12월4일까지 '페스티벌 284 영웅본색' 열어

신수진 예술감독 [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신수진 예술감독 [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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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신수진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48·사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마친 뒤에는 사진에 관심이 생겨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이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학부와 석사 전공을 합한 '사진심리학'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예술과 인간심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사적 제284호)를 새로운 융·복합 예술 공간으로 되살리는데 적임자였다. 2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심리학자답게 항상 수용자(관람객) 입장을 생각하며 전시 철학을 유지했다.
신 감독은 19일 기자간담회에 이은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기획자이자 심리학자로서 관점은 항상 수용자에게 향한다. 방문객이 어떠한 경험을 얼마나 다양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공간을 새롭게 보고, 예술을 자기 것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화역서울 284는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물류와 사람이 끊임없이 오가는 만남의 장(場)이었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다. 2011년부터 6년 동안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문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신 감독은 지난해 '페스티벌284: 미친광장(美親狂場)'부터 건물 앞 광장에 설치미술을 시도했다. 신 감독은 서울역이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신 감독은 "역(驛)이였을 때는 아무나 왔다 갔다 했을 것이다. 그때의 활력을 예술을 통해 되찾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굳이 고생해서 광장에 나가 작업하는 이유다. 날씨가 좋으면 정문도 완전히 개방할 생각이다. 내·외부의 경계가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서울역의 정체성도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신수진 예술감독 [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신수진 예술감독 [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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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는 전형적인 공연장도 전시장도 아니다. 하지만 어디든지 공연장이나 전시장으로 바뀔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연하게 접근할수록 관람객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신 감독은 "처음에는 문화재이기 때문에 '못도 제대로 박지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전시를 하느냐?'고 걱정하더라. 하지만 그만큼 잘 보존됐기 때문에 공간자체가 지닌 힘이 있었다. 텅 빈 역 안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운영에 제약이 있지만, 연중 상시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공재 가치를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오는 20일부터 12월4일까지 '페스티벌284 영웅본색'전이 열린다.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 삶을 주제로 오늘날 진정한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 공연, 영화, 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융 ·복합예술 페스티벌이다. 건물 밖 광장에는 설치미술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마련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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