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면세점 후보들 "공영주차장 누구나 이용가능"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은 최근 시내면세점 유치 공약의 일환으로 주차난 해결책을 발표했다. 현대면세점이 후보지로 내세운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대형버스 459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인한 교통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것.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에 59대는 물론 서울 강남구도시관리공단 및 송파구시설관리공단과 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인근 탄천주차장에도 400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내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 관광버스가 유발하는 교통난이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힌다. 시내 면세점이 밀집한 명동의 경우 관광객을 승ㆍ하차를 기다리는 관광버스로 인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고, 대형버스 운전기사와 경찰이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신규 면세점 후보지가 몰린 강남은 교통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량이 많은 강남지역은 상습 정체구간인데다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한꺼번에 몰리게 될 경우 악성 민원이 빗발칠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선 주차난 해결을 이번 신규 면세점 선정의 최우선 과제로 보고있다.
실제 현대면세점이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외부 교통영향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통영향평가'를 한 결과를 보면 면세점 입점시 평일에는 122대, 주말의 경우 146대의 대형버스가 들어와 코엑스 일대 테헤란로, 봉은사로, 탄천 주차장 일대 탄천동로가 혼잡해 지고, 승ㆍ하차로 인해 주변에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면세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영주차장을 독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MOU를 맺었다는 것.
한편, 잠실 월드타워면세점 재승인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210대의 자체 주차창을 보유했고, 부족할 경우 올림픽공원 인근 공영주차장 100대와 탄천주차장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후보지로 내세운 서초구 센트럴시티내 면세점과 연결되는 주차장에 대형버스 59대 공간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특허사업이다 보니 이번에도 (기업)오너들의 자존심 양상으로 번지고, 업계 경쟁이 초반부터 가열되는 모습"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암투가 시작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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