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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갈거야"·"자격 없다" 진흙탕 미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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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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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을 꼭 한 달 앞두고 9일(현지시간) 치러진 2차 TV 토론은 인신 공격이 난무하는 진흙탕 토론이 됐다.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토론회 직전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했던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맞불 전략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에 맞선 클린턴 후보는 숱한 여성 관련 비하 발언과 추문을 일으킨 트럼프야말로 절대로 미국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신랄히 비판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은 90분간 진행자와 일반 방청객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직접 답하고 서로 논쟁을 벌이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을 위해 연단에 나선 두 후보는 악수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토론 초반부터 트럼프와 클린턴은 여성 비하 이슈로 정면 충돌했다. 이와 관련된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그것은 오래전 있었던 라커룸 대화였을 뿐이고 이에 대해 나는 이미 사과했다"고 받아넘겼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자신이 허위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자 도중에 끼어들어 "당신 그러면 감옥에 갈거야"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 스캔들과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문제를 전면으로 제기하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추가 발언을 제지하는 사회자를 향해 "이건 1대 3으로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맞선 클린턴은 "대선 시작 처음부터 난 트럼프가 미국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최근 이틀 동안 나온 (여성 비하 녹음 파일) 얘기를 들으면서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이어 "트럼프는 문제가 된 발언이 현재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모습이 바로 오늘의 트럼프를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이날 2차 TV 토론회장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로 공화당 주류인사들의 지지철회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것이 정가와 언론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배수의 진을 친 트럼프는 결국 빌 클린턴 성 추문을 전면에 내세워 클린턴을 압박하는 극약 처방을 택했다. 그는 이날 TV 토론이 열리기 불과 1시간30분 전 빌 클린턴을 고소했던 여성 4명과 함께 공동 기자 회견을 갖고 클린턴 부부를 함께 공격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관계자는 이들 고소 여성들을 대선 토론장에도 참석시킨다고 언론에 알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는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희생자들을 오히려 위협했다"며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는 2005년 트럼프가 드라마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남성 진행자와 여성에 대한 저속한 표현과 유부녀를 유혹하려했던 경험 등을 주고받은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날도 트럼프가 1994년 당시 13살이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여성이 지난 6월 트럼프를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음담패설 파문이 발생한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총 42명의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취소하거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 철회한 공언한 상원의원은 15명에 달하는 등 공화당도 트럼프 사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이에대해 트럼프는 “대선을 포기할 확률은 전혀 없다”며 반발하는 한편 대선 토론 당일 오전에 올린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주류 인사들을 ‘독선적 위선자들’이라고 공격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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