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은 6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서 창립 준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엔 전국 각지에서 약 500여명의 교수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문 전 대표 측은 "학계의 원로와 중진, 신진 학자들이 두루 참여하고 보수·중도·진보 진영 학자들이 고루 망라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정책집단을 지향한다"며 싱크탱크의 성격을 설명했다.
상임고문을 맡은 한완상 전 부총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측이 영입하려다 불발된 바 있다. 한 전 부총리는 지난 8월 경기도 산하 경기도문화재단 이사장 후보 공개모집에 단독 응모했다. 당시 정계에선 남 지사가 진보 원로 지식인을 영입해 외연 확장을 하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 전 부총리는 남 지사 측 대선캠프 영입으로 비춰지는 게 부담스러워 막판에 고사했다.
이렇듯 잠룡들 간 사회 각계각층의 인재를 쟁취하고자 하는 열기엔 이념도 진영도 없는 모양새다. 최근엔 여권의 잠룡인 남 지사가 진보 진영의 잠룡을 도와왔던 윤여준 환경부 전 장관을 영입했다.
윤 전 위원장은 2010년 '안철수의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멘토로 불리기 시작했다. 다만 수차례 이별을 겪는 등 롤러코스터 관계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간곡한 요청으로 재합류했으나 다시 갈라섰다. 결국 윤 전 장관은 지난 5월 30일 '경기도 지무크(G-MOOC)' 추진단장에 취임하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여권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움직임이 가장 분주하다. 김 전 대표는 당내 모임인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을 운영 중이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원과 발맞춰 출범한 이 모임은 원내외에 개방하고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 증세·소득분배·복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대선 준비 캠프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6월 싱크탱크인 '공생(共生)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신(新) 애국주의'를 기치로 연구단체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을 발족했다. 정 의원은 대선캠프가 주로 꾸려지는 여의도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내 대표적인 핵무장론자인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안보ㆍ미래를 화두로 하는 싱크탱크 '더강한 대한민국 연구원'을 시작했다.
야권의 잠룡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이사장엔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새로 선임됐다. 연구소장은 박원암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맡는다. 두 사람은 모두 2012년 안 전 대표의 진심캠프 때부터 도왔던 인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선 지난달 10일 시민사회단체 '희망새물결'이 출범했다. 박 시장과 새물결 측은 모두 직접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출범식엔 소위 '박원순의 사람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싱크탱크로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가 활동 중이다. 원래 정세균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었으나 국회의장에 선출된 이후 사퇴해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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