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소통·혁신 큰 짐 짊어지고 다시 돌아온 뉴스 메이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정찬우(사진) 한국거래소(KRX) 신임 이사장이 5일 오전 9시 우여곡절 끝에 취임식을 치렀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하던 정 이사장이 다시 금융계의 '뉴스 메이커'로 돌아온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각종 금융 관련 뉴스에 등장했던 '금융계 고위관계자'답게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도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취임식은 당초 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낙하산 이사장 취임반대'를 외치는 한국거래소 노조가 정 이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이날 오전 9시로 연기됐다.
정 이사장은 노조의 반대를 의식했는지 이날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제5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향후 거래소 조직의 운영방향과 관련해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내부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 대외적으로는 큰 틀에서 시장과 소통하고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부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하위로 위임하고, 각 시장별 특성과 장점을 살려 세계와 경쟁하는 거래소로 발전하게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직원과의 소통 외에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쌓여 있다. 개미투자자들의 피눈물을 쏟게 만든 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 같은 당면 과제부터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도 신임 이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도 해내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지만 정 이사장의 '전공'은 자본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금융연구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부위원장 시절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낭인생활을 하던 그는 IBK 기업은행장을 희망했지만 '친박 실세'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은행장에서 기업은행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의 행선지도 바뀌었다.
그의 이름이 거래소 하마평에 오르면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던 최경수 전임 거래소 이사장도 연임의 꿈을 버렸고,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단골로 등장하던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도 지원을 포기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차원에서 관련 법령이 정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법령이 정비 되는대로 조직 개편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최대한 조속한 시일 안에 상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친화적인 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이라고 거래소 구조개편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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