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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상록수 숲 너머 심훈이 남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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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시인, 영화감독 등 다양한 예술가·지식인의 모습

[아시아경제 ]심훈(1901~1936)은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지식인이다. 100편에 가까운 시와 '상록수'를 위시한 여러 장편소설을 창작한 문인이었으며, 언론인인 동시에 음악, 무용, 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조예가 깊은 예술평론가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영화 제작을 필생의 천직"으로 삼고 근대 조선영화계에 투신한 영화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 심훈은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의 작가로만 기억되고 있다. 문학뿐만 아니라 언론과 영화 예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있던 다채롭고 풍성했던 활동은 잊혔고, 저항과 계몽의 문학인이라는 고정된 관념만이 남았다. 이런 점에서 심훈전집의 간행은 예술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작업이며 미완의 고리를 메운다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심훈과 일제강점기 문학사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전집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1. 문학과 영화인으로서의 활동 자료를 집대성한 전집이다
이 전집은 시와 소설을 쓴 문인으로서의 활동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영화감독으로서의 면모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간 소개되지 않았던 심훈의 영화 관련 글들과 작품들을 발굴하여 수록했다. 그리고 영화 관련 글들에 수록하면서 당대 사용된 영화 사진과 감독, 배우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사진을 글과 함께 수록했다. 특히 영화소설 '탈춤'의 경우 스틸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영화 소설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영화감독 심훈의 모습은 물론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최초 발표작품을 저본으로 삼은 전집이다
이 전집에서는 최초 발표 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그동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심훈의 여러 소설들은 대부분 단행본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전집에서는 신문이나 잡지에 최초로 발표되었던 텍스트를 바탕으로 삼았으며, 필요한 경우 연재 일자 등을 표기하여 작품 발표 당시의 호흡과 느낌을 알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편 시가의 경우에는 작가가 출간을 위해 교정을 본 '심훈시가집'(1932)을 저본으로 삼았다. 비록 일제의 검열 때문에 출판되지 못했을지라도 이 한 권의 시집을 엮기 위해 노심했을 시인의 고뇌를 엿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초 발표지면이 확인되는 작품의 경우에는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작품의 개작 양상도 함께 검토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3. 80주기 그리고 9월
2016년은 심훈의 80주기 되는 해다. 심훈과 9월은 떼려야 땔 수 없는 어떤 운명이었나 보다. 심훈은 1901년 음력 9월 12일에 태어나 1936년 9월 16일에 죽었다.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500원 소설공모에 당선된 소설 '상록수'가 연재를 시작한 날도 9월 10일이다. 이렇듯 이 전집이 심훈의 80주기에, 그것도 9월에 나올 수 있게 된 것도 뜻 깊은 일이다.

심훈전집

심훈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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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박정희 엮음/글누림/전8권/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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