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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올라퍼 엘리아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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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 '이끼 벽'(1994)

올라퍼 엘리아슨 '이끼 벽'(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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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올라퍼 엘리아슨(49·Olafur Eliasson)의 '세상의 모든 가능성' 전시가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26일(월요일 휴관)까지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관에 앞서 27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시각 예술에 기반해 자연, 철학, 과학, 건축,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예술의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그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그의 작품은 미술관과 같은 인공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물, 바람, 이끼, 돌과 같은 자연요소와 유사 자연 현상, 빛과 움직임, 거울을 이용한 착시 효과, 다양한 시각 실험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날 “감정은 우리 기억으로부터의 인상이다. 이러한 감정이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이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또는 인식 전에 무의식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집중했다. 한국의 현대사와 극적인 결합을 원한다. 나는 전세계적인 관점에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술관이 사회를 향해 무언가 제안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화는 많은 것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혜수 삼성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전시에서 무엇이 보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여러 학문과 교류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봤다. 특히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착시 현상 등을 중요시 다뤘다. 관람객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가 엘리아슨 작품 이해의 핵심이다”고 했다.

올라퍼 엘리아슨 '자아가 사라지는 벽'(2015)

올라퍼 엘리아슨 '자아가 사라지는 벽'(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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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는 작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스물두 점이 출품됐다.

북부 아이슬란드의 순록 이끼(Cladonia rangiferina)를 설치해 미술관에서 낯선 환경을 접하게 만드는 '이끼 벽'(1994), 중력을 거슬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포를 통해 자연과 문명 간 미묘한 대립을 그린 '뒤집힌 폭포'(1998), 거울 같은 광택을 낸 마름모꼴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과 그것의 반영이 만들어내는 만화경 같은 이미지들이 보이는 '자아가 사라지는 벽'(2015) 등이다.

작가는 '이끼 벽'을 두고 "자연이 건축물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자아가 사라지는 벽'에 대해서는 "반대편 어두운 곳과 연결되는 등 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을 함께 보여주는 벽"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세상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끊임없이 변한다. 생산과 관계의 연속적 과정으로 사물을 볼 때 우리는 그 잠재력을 내다볼 수 있다. 예술작품은 우리 내면에 있는 그러나 아직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올라퍼 엘리아슨은 1967년 출생으로 아이슬란드와 덴마크에서 성장했으며, 1989년부터 1995년 동안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995년에는 베를린으로 이주해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현재 90여 명의 기술자, 건축가, 아키비스트, 관리자, 프로그래머, 미술사 등이 소속되어 있다. 베를린 예술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한 그는 스튜디오와 함께 공간실험연구소(2009-2014)를 5년간 이끌며 실험적 미술교육을 진행했다. 현재는 코펜하겐과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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