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안정 중시' 일본 경영진 설득에 당근책 제시 전망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으로 일본 롯데 경영권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93.8%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향후 경영권 방어가 그룹 전체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인 경영진의 설득을 위해 신 회장이 거부할 수 없는 당근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인 경영진들은 안정과 이익을 중시한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에 섰지만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나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옥중경영'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 여부에 따라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 회장의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 3개월간과 마찬가지로 신규사업 등 공격적 경영은 불가능해보인다. 특히 검찰이 롯데 총수일가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각 계열사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벌이면서 이 과정에서 입은 외상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그룹의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마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신 회장의 구속 이후 경영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그룹차원의 대응 시나리오도 전무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구속 기소는 생각해보지 않은 만큼 대응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