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김정은, 김일성처럼 ‘노련한 독재자’”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같은 ‘노련한 독재자’(very skilled dictator)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뉴욕타임스(NYT)가 김정은을 ‘매우 합리적인 인물’(too rational)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에서 현재까지 숭배되고 있는 김일성의 선전은 물론 경제정책과 옷, 헤어 스타일 등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이 따라하고 있다며 계획적인 지도자일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은 특히 정적 숙청 등으로 굳어진 잔인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서민적 이미지나 실용주의를 활용하면서, 경제성장과 핵무기 개발을 동시에 계획하며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김일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노동당의 권위를 되살려 국민 지배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김일성의 정책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또 줄어든 군대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김일성의 꿈이었던 대량파괴 무기의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풀이다.
김일성이 한국전쟁 후 중공업과 광물자원 개발에 집중한 것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0년대 선군정치와 경제적 내핍정책을 펼쳤다. 반면 권력 공고화를 목표로 하는 김정은 아버지 대신 할아버지의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사기업 활동을 금지해온 북한이지만, 최근 경기부양을 목표로 평양에서 제한적으로 시장경제가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이 김일성 정책을 따르는 대표적 예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