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고성능 스포츠카나 레이싱카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터보엔진은 이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차종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형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자동차용 터보엔진 기술은 2010년대 이후 다시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고유가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몸집을 줄이지 않고 기름을 덜 먹으면서도 힘 센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터보엔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고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 대비 성능과 연비의 우수성에 있다. 다시 말해 터보엔진 장착시 같은 출력에도 배기량은 낮출 수 있어 배출가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종인 플래그십 세단 EQ900에도 3.3 터보 GDi 엔진을 얹었다. 연비(리터당 8.5㎞)와 출력(370마력)을 모두 높이는 데 성공했다.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은 3기통씩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2개의 터보차저를 적용한 '트윈 터보 시스템'을 채택했다. 지난 4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 출력 204마력의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일반 엔진이 탑재된 아반떼 1.6리터 가솔린 모델보다 최고 출력이 50%이상 높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터보엔진이 유해 배출가스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일반엔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경우 유해 배출가스의 양을 줄이기 위해 터보엔진이 연료를 완전 연소하도록 하는 기능과 배출가스에 대한 후처리 기술까지 개발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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