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총재는 6일(현지시간) 열린 자신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스티븐스 총재는 재임기간 중 금융위기를 맞았다. 금융위기 직전까지 호주의 기준금리는 7.25%로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지면서 현재는 사상 최저치인 1.5%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호주의 평균 실업률은 6.5%를 나타내고 있으며 근원 물가상승률은 2.3%로 RBA의 물가 목표치(2~3%) 안에 들었다.
다만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에 따른 부채확대는 호주의 가장 큰 숙제다. 호주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금융위기 전의 두 배에 달한다. 이 나라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5% 수준까지 늘었다.
퇴임을 앞둔 스티븐스 총재가 최근 잇따라 저금리의 위험성에 대한 발언을 내놨던 것도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채확대와 디플레 우려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경기부양의 부담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다면서 재정확장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언급한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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