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6일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경기 전반의 개선 추세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내수 전반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작년 이후 주택분양이 크게 확대됐으며 최근 토목부문도 개선되면서 건설기성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중 분양물량 3만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하면서 전월(4.4%) 보다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주택수는 지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128호 늘었다.
그러나 KDI는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도 부진을 지속하는 등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9.0%) 보다 낮았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부진하면서 7월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보다 12.3% 감소했다. 전월(2.2%)에 비해 하락세로 반전했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와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로 지난해 보다 2.6% 증가로 전환됐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3% 감소해 2분기 평균(-5.5%)이나 전월(-6.8%)과 비슷했다.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 100.5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작년 10월(10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DI는 "건설업과 ICT 등 일부 산업의 개선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