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94)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현역 최고령 경제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건강상태에 따라 신 총괄회장이 출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아흔이 넘은 창업주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상황이어서 롯데 입장에서는 70년 회사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이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성년후견'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인지 상태가 연초와 크게 다름없다고 판단하고 직접 조사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신 총괄회장은 올 1월 신동주ㆍ신동빈 형제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ㆍ고발과 관련해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지 않겠냐는 세간의 예상을 깬 것이다.
신 총괄회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의 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부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하고,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에 일감을 몰아줘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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