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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붕괴"…불안한 미래에 '감정 관리' 필요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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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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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4년차 취업준비생 A(28ㆍ여)씨는 최근 들어 부쩍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시간이 걸려도 좋은 직업만 구하면 된다는 생각에 긴 취업준비 기간을 참아왔지만, 상반기 공채에서 번번이 서류마저 탈락하자 마음의 병이 생긴 것이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예민할 땐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욱하거나 눈물이 쏟아지기 일쑤다. A씨는 "힘들수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취업난과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가 부각되면서 '멘탈(정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심리적 고충이 청년층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우울증을 겪고 있는 20대는 8200명으로, 70세 이상 노인(1만1200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들은 주로 두통과 어지럼증, 우울, 피로감, 고립감 등 다양한 신체 및 심리적 증상에 시달리며 심할 경우 충동, 공격, 피해망상까지 보이기도 한다. 심리 상담 전문가는 "취업난과 직장생활 부적응 등으로 상담을 받고자 하는 청년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반복되는 실패감과 선택되지 못했다는 박탈감, 기회를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에 청년들을 중심으로 멘탈 관리를 위한 '감정코칭'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감정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수용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한계를 두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어린 아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로 행해졌지만 점점 그 범위가 청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2년 20명 내외로 시작한 감정코칭협회는 현재 카페멤버 4475명에 총 방문자가 19만명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감정관리를 위해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희정 HD행복연구소 부소장은 "스트레스 상황을 되새김으로써 부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을 경험하기 보다는 긍정적 감정으로 신체를 이완시키고 두뇌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긍정적 감정 대 부정적 감정이 3 대 1이 될 때, 개인적으로나 타인과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부소장은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호흡을 의식하는 행동 등이 감정조절과 통제감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와 같이 사소한 것에 대해 '다행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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