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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기피한 임대사업…'부동산 큰손' 눈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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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옥 등 최근 5년 3조 부동산 매입
부영, 재계 21위…부동산레져그룹으로 성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5·사진)의 거침없는 부동산 매입 행보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영은 올해 초 삼성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 57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약 4500억원에 이르는 삼성화재 사옥 매각이 성사되면 부영은 올해만 1조원 가량의 삼성 자산을 매입하게 된다.

부영은 이에 앞서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마에스트로CC, 제주 더클래식컨트리클럽(CC)&리조트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부동산종합레저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화재 건물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영이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사들인 부동산 가액은 3조원에 이르게 된다. 부영은 지금도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매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욕적으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 회장이다.

부영을 재계 21위에 올려놓은 이 회장은 메인 스트림과 다른 독특한 길을 선택하면서도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 분양사업에 집중할 때 이 회장은 임대사업을 고집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전국 280여개 사업지에서 21만여가구의 임대ㆍ분양주택을 공급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의 필요성을 간파한 것이다.
모두가 기피하던 임대주택사업은 부영의 캐시카우다. 매달 전국에서 들어오는 임대수익은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주요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로 도산할 때도 부영은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은 국내·외 27개의 계열사를 두고 호텔·리조트 등 레저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부영은 올 들어선 삼성의 부동산을 잇달아 사들이며 오피스빌딩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부영이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는 게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라고 분석한다. 부영에게 빌딩을 매각하는 삼성 뿐 아니라 SK 등 대기업들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오피스빌딩을 임차해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부영의 성장사에는 간결한 의사결정구조와 이 회장의 결단력이 숨어있다. 업계에서 수위로 평가받는 결단력의 단적인 예는 2014년 파격적인 직원 연봉 인상이다. 이 회장은 부영 직원의 연봉수준이 업계의 평균치를 밑돈다는 점을 알게되자 1000만원씩을 올리도록 했다. 직원들은 이때 연봉이 약 15~30% 올랐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이 회장의 전격적인 조치로 인해 업계에서는 지금도 이 일이 회자된다.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개인재산이 23억5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에 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모회사인 ㈜부영 지분을 93.79% 소유하고 있다. 27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없으며 슬하의 3남1녀에 대한 상속이 관심사다.

부영은 사업 확장만큼이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전국 학교 기숙사와 마을회관 등 교육·사회복지시설 170여곳을 무상으로 건립·기증했다. 아태지역과 아프리카 국가에 학교 600여곳을 지어주고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또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를 맡고 교육 서적을 내는 등 지금까지 사회공헌활동에만 5000억원을 쾌척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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