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올해 마흔 일곱에 불과한 루자오시(陸兆禧·사진)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이사회 부주임(부회장)이 직에서 물러난다.
22일(현지시간) 중국 반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00년 알리바바와 첫 인연을 맺은 루 부회장이 내달 1일자로 이사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진시엔둥(井賢棟)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 총재가 내정됐다.
루 부회장은 지난 2004년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이후 타오바오(淘寶) 총재와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냈다. 이사회 부회장을 맡은 건 지난해부터다.
알리바바에서만 16년여 몸 담은 '젊은'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데 대해 구체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독특한 퇴직 제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른 업종 대비 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기술(IT) 기업의 특성상 경영진의 젊은 감각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마 회장의 경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 회장이 지난 2013년 CEO 자리를 루 당시 부사장에게 물려주면서 "나는 인터넷 사업을 하기에 더 이상 젊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리바바는 1999년 2월20일 저장성 항저우의 한 빌딩의 좁은 사무실에서 18명의 동업자와 자본금 7000여만원으로 출발했다. 현재 동업자 수는 32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80%는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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