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오는 9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모(33)씨는 옥수동에 신혼집을 구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김씨와 종로로 출근하는 여자친구에게 모두 옥수동은 직장까지 20분 내외의 거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김씨에게 지하철로 한 정거장,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다는 점도 옥수동에 신혼집을 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평소 생활반경이 집인 압구정을 기점으로 강남권만 돌아다녔는데 강남의 경우 집값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압구정에서 다리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옥수동이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데다 위치도 좋아 옥수동에 신혼집을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이른바 '압구정 키즈'들이 옥수동에 모여들고 있다. 옥수동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을 마주보고 있는데다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신흥주거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50ㆍ60대에게 옥수동은 과거 달동네로 낙후된 이미지인 반면 20ㆍ30대에게 옥수동은 강남보다 저렴한 가격에 누리는 준강남권으로 분류된다.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 역시 급등하고 있다. 3.3㎡당 전셋값은 이미 분양가를 넘어선 상태다. 2013년 3.3㎡당 평균 전세가는 1651만원이었는데 2014년 1877만원으로 분양가 1926만원 턱밑까지 추격하다 2016년 현재 전세가가 2149만원에 달한다.
래미안 옥수 리버젠 단지와 바로 맞붙어있는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역시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강세다. 서울시부동산광장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입주권ㆍ분양권 거래가 12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용 59㎡의 경우 2015년 9월 5억원 중반대이던 것이 7월 현재 6억7500만원대까지 올랐다. 1억원이상 오른 셈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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