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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리우 톡]브라질의 올림픽은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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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열기로 축제 분위기
특유의 느긋함은 어쩔 수 없어

브라질과 스웨덴의 여자 축구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마라카낭 경기장에 몰린 브라질 관중들.

브라질과 스웨덴의 여자 축구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마라카낭 경기장에 몰린 브라질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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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대표팀이 준결승 문턱에서 도전을 멈췄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16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졌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코트에서 부둥켜안고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모두 눈시울을 붉힌 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아쉬움과 허탈함을 숨길 수는 없겠지요. 배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이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크게 자책을 합니다. 의기소침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취재진의 분위기도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개최국 브라질의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된 듯합니다. 축구 때문입니다. 브라질과 스웨덴이 16일 오후 1시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여자 축구 준결승전을 할 때는 관중석에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노란 옷을 입고 브라질 국기를 휘두르는 이들의 응원은 경기장 밖에서부터 시작돼 사뭇 요란합니다. 정말 축제 같습니다.

검문검색이 강화돼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입장하지 못한 관중이 태반입니다. 그래도 재촉하거나 초조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느긋하고 낙천적입니다. 브라질 여자대표팀은 스웨덴에 승부차기로 졌습니다. 그러나 하루 뒤 남자 대표팀이 경기를 하니까 크게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울 겁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여유 때문에 식은땀이 날 때도 있습니다. 매점이나 마트에서 계산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경기나 수송 버스 시간을 놓칠까봐 다급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원들은 늘 웃습니다. '브라질리언 타임'은 '코리안 타임' 저리가랍니다. 저도 '케이팝 커버 댄스' 팀을 만나기 위해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20분 더 기다렸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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