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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리우 톡]삼바의 나라, 볼트에 감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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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에게 몰린 각국 취재진

우사인 볼트에게 몰린 각국 취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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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단연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입니다. 그가 육상 남자 100m에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을 딴 15일(한국시간). 경기가 열릴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수송 버스는 각국의 취재진들로 북적였습니다. 지난 6일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 이후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이 종목이 열리기 3시간 전임에도 경기장은 취재 열기로 들끓었습니다. 더 좋은 위치에서 볼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줄지어 세운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같은 시간 경기장에는 남자 높이뛰기와 400m, 여자 세단뛰기 등 여러 종목이 열리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중과 미디어의 관심은 볼트를 향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일찌감치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우사인 볼트의 100m 경기를 담기 위한 카메라

우사인 볼트의 100m 경기를 담기 위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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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유쾌한 성격은 브라질과 잘 맞는 듯합니다.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라질 댄서들과 흥겹게 삼바춤을 추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브라질 관중들은 볼트의 경기 순서가 되면 "볼트, 볼트, 볼트"라고 짧고 굵은 함성으로 응원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크게 환호합니다. 쇼맨십이 좋은 볼트가 이를 지나칠 리 없겠지요. 100m 우승을 확정한 뒤 트랙을 한 바퀴 돌며 인사하고는 사진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 화끈한 팬 서비스를 합니다. 금색 신발을 벗고 번개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기록이 적힌 전광판으로 가 기념촬영도 합니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느라 인터뷰를 위한 기자회견장에도 경기가 끝난 지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구역을 통과하는 그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려는 각국 취재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합니다. 좀 더 가까이서 한 앵글에 얼굴을 담기 위해 자리다툼까지 합니다. 볼트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목표는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더한 올림픽 3연속 3관왕입니다. 오는 20일 400m 계주가 끝나고 그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 열기가 훨씬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볼트 덕분에 자메이카 팬들도 인기 만점입니다. 경기장 밖에서 국기를 들고 있는 여성을 향해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몰려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아우성입니다.

볼트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한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가운데 우리 국가대표 중에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린 선수가 있습니다.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우상혁(20·서천군청) 선수입니다. 마침 우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에 100m 결승전이 열렸고, 우 선수는 결승선 바로 앞에 있는 대기석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그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데 추위를 느낄 정도로 소름이 돋더라"고 했습니다.
우사인 볼트를 응원하는 자메이카 관중

우사인 볼트를 응원하는 자메이카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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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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