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길 기대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 쇼핑은 계속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S&P는 지난 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했다. 이에 따라 원화 채권의 투자 매력도 상승했다. 현재 S&P 기준으로 AA 등급 이상 국가들의 국채 10년 평균 금리는 0.65%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국채 10년 금리는 1.40%로 상대적으로 높다. 이처럼 동일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은 외국인 투자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또한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에 따른 약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며 예상치 0.4%(MoM)를 하회했다.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약달러 기조는 외국인 투자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의 추가 강세는 국내 수출 및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하반기 국내 경기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면서 금리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7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1조 원 순매수했다. 6/24일 브렉시트, 7/8일 사드 배치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6월보다 강화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영국과 독일이 각각 +0.8조 원, 룩셈부르크와 미국이 각각 +0.7조 원, 케이만아일랜드가 +0.5조 원 순매수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영미계와 유럽, 조세회피지역에서의 순매수 기조가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낮아진 금리 속 조세회피지역, 영국, 아일랜드 등에 분포된 헤지펀드의 캐리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한다.
ECB, BOE, BOJ의 국채 매입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낮은 수준의 금리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KOSPI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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