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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국회선진화법으로 대통령제 유명무실…개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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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나의 도전' 출간…정치·금융인 등 다양한 경험사 털어놔

안택수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안택수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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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대통령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어요. 선진화법을 폐지하거나, 여야 협치를 하기 위해 의원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고 봐요."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안택수(73)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0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기자로 시작해 정부부처 대변인, 정치인, 금융인 등 다양한 이력을 쌓은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금도 사회적 이슈를 꼼꼼히 챙기며 국가의 안위를 걱정한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회고록 '나의 도전'이 지난달 출간됐다. 그는 이 책에 허세나 과장 없이 본인의 과오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놔 독자들과 지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안 전 이사장은 "다양한 경험이 나라는 사람의 인격과 역량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 길만 걸어간 사람보다 지식의 깊이는 얕을지 몰라도 종합적인 안목을 가지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지난 세월을 돌이키며 "순탄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군사 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서울대 재학 중에는 6·3학생운동에 참여했고 사회에 나가선 언론계에 몸 담았다. 39세에 '사쿠라 야당의원' 제안을 거부한 뒤 국회에 입성하기까지는 15년이 걸렸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직에 다섯 번 도전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고, 정치판 권력의 암투 속에서 수차례 상처받았다.

대구에서 3선을 지낸 그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공천 대학살의 '희생양'이 됐지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70%만 하고 정치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기의 이익을 앞세우기 보단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관해서도 그는 "의원들이 민원 해결을 핑계로 사리를 취하는 등 김영란법을 악용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면서 "민원처리 창구를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전 이사장은 암울한 국내 경제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의원 재임기간 12년 중 8년을 재정경제위, 정무위 등 경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각종 경제 정책을 다뤄온 그다. 안 전 이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첨단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에 적극 노력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손쉽게 돈벌 수 있는 뒷골목 상권만 건드리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근 여소야대(與小野大) 정치권에는 연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의원 6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지적도 여기서 나왔다. 그는 "선진화법으로 대통령제가 중병에 걸렸다"며 "선진화법을 개정하거나 여야 협치를 위해 개헌을 통해 내각책임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신조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여야가 추경안 처리를 둘러싸고 충돌을 거듭하는 데 대해 "야당 의원으로서 재정경제위원장을 맡을 때에도 경제 현안과 정치적 쟁점을 구분해 처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다다르자 그가 내년 대선을 어떻게 관망하는지 궁금했다. 안 전 이사장은 "대통령감이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누군지 다 보인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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