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행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할 뚜렷한 명분도 없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할 당시 이주열 총재는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어 (한은이)먼저 움직였다"고 했다. 한은의 선제적 조치 후 경기흐름은 한은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로 1분기 0.5%보다는 0.2% 포인트 올랐고 6월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치인 12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해소되면서 경기 관련 심리지수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포함한 재정보강 효과가 더해진다면 하반기 한국 경제는 한은의 기존 전망대로 움직일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동결을 이끈 배경이었다. 미국의 생산성 지표 하락 등으로 예상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지만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1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9~10월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 나올 텐데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빠르면 10월에 한차례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연내 금리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이미 6월 금리 인하를 통해 선제 대응을 한 데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중에는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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