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밥 말리' 필터로 흑인 비하 이어 두 번째
스냅챗 "장난기 표현하려 했을 뿐"
10잃(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스냅쳇이 내놓은 옐로우페이스(Yellow face) 필터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냅챗은 여러 가지 필터를 적용해 동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얼굴을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지난 4월 전설적인 레게 가수 밥 말리(Bob Marley)처럼 변하게 만드는 필터로 흑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에 이어 또 한 번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스냅챗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직원 1인당 기업가치(기업의 시장가치를 직원 수로 나눈 것)'가 가장 큰 회사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포브스 선정 '2015 세계 억만장자'에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선정됐으며 약 15억달러(약 1조 7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챗은 이에 대해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은 것뿐이며, 장난기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난기를 표현할 여러 수단이 있는 데도 굳이 동양인 인종차별의 상징과도 같은 '찢어진 눈'과 '불그스름한 볼'을 선택한 것은 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스냅챗은 이미 흑인을 비하하는 필터를 적용해 한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4월 전설적인 레게 가수 밥 말리처럼 변화시켜주는 필터를 출시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화면에 레게음악이 흘러나오며 레게머리와 모자가 씌워지고 얼굴이 어두운 톤으로 변한다. 사용자들은 얼굴 톤이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부분이 인종차별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 필터는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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