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덩치는 크지만 순발력, 가속력, 지구력 모두 떨어지는 게 없다. 오로지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메르세데스와 AMG가 함께 만들어 가능했다. 더 뉴 메르스데스-AMG GLE 63 4MATIC은 사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벤츠의 고성능 모델이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맹수가 울부짓는 소리를 뿜어내며 튀어나가지 못해 안달을 한다.
◆557마력이 뿜어내는 힘= 스타트 버튼에 이어 가속 페달을 밟아주면 거칠고 요란할 정도로 울어댄다. AMG 5.5리터 바이터보 V8 엔진은 5461cc의 배기량으로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1.4kg.m를 구현했다.
큰 덩치에도 스포츠카와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가 있다. 다이내믹 셀렉트에서 선택된 단계에 따라 자동 9단 변속기는 뛰어난 민첩함과 반응성, 균형감을 자랑한다. 완벽에 가까운 기어 변속과 기분 좋은 주행을 위한 부드럽고 편안한 기어 변속, 도로 외 지형에서 정지 마찰력을 높이기 위한 기어 변속이 모두 가능하다.
◆거친 힘에 더해진 섬세함= 외관은 다소 중성적이다. 남성미와 여성미를 모두 갖춰 거친 느낌보다는 세련미를 연출한다. 중앙 부분의 돔 형식 보닛과 세련된 범퍼는 SUV 차량이 갖춰야할 특유의 디자인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큼직한 홀 패턴은 스포티함을 강조하며 부드럽고 볼륨감있는 측면의 매력적인 라인은 차를 유연하게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실내에서는 불편함을 찾아볼 수 있다. 스포티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은 장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로 꽉 채워져 있는 대시보드를 보면 느낄 수 있다. 다소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는 SUV 차량에 고급스러워진 트림은 우아하면서도 럭셔리한 감각을 추구해 운전자를 자극한다.
◆프리미엄급 안전·편의사양= 힘에만 신경을 썼을 것이라는 편견도 없어졌다. 벤츠만의 독보적인 안전 기술인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사각 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자동 주차 기능 및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운전자 무릎 에어백에 장착된 것도 돋보인다. 여기에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날씨, 밝기, 주행 조건 등 상황에 따라 최상의 시야를 확보해 안전성을 제공한다. 특히 코너링 하는 방향으로 빛을 비춰 시야를 확보해주거나 굽은 도로를 주행할 때 헤드램프의 빛도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량 분위기를 바꾼다. 그물망으로 돼 있는 윈드 디플렉터는 루프를 열고 달릴 때의 소음을 최소화한다. 실내에 방향, 살균, 공기 청정 효과를 주는 인테리어 에어 이오나이저와 360도 카메라도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1억5000만원대, 연비는 리터당 5.8㎞로 현실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이 모델에 가성비를 논하는 것은 자체가 무리가 있을 듯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