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유휴공간 활용해 방문객 놀이공간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단순히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정보와 체험, 재미를 제공하는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최근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매장 내 빈 공간을 문화·체험 공간으로 제공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복합쇼핑몰 코엑스몰은 리뉴얼 오픈 이후 쇼핑몰 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근 주민을 비롯한 방문 고객들의 놀이터로 거듭났다. 쇼핑몰 내에 센트럴플라자, 라이브플라자 등 5개 광장을 마련해 버스킹, 비보잉,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연간 1000회 이상 선보이고 있으며, 무료 애니메이션 상영관인 ‘꼬마극장’도 운영한다.
아이파크몰은 옥상에 24시간 풋살경기장을, 4층 야외공간에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풋살경기장은 야간 경기가 가능하도록 조명탑과 샤워실, 휴게실 등이 설치돼있다. 지난 10일에 문을 연 ‘썸머 워터파크’에는 한 번에 4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풀장과 슬라이드, 유아용 풀장은 물론 선베드, 파라솔 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서수원점 옥상에 국제규격 실외구장 2개와 작은 규모 실내구장 2개를 갖춘 풋살 전문구장을 열고, 지역주민, 전문클럽, 유소년 축구팀, 생활축구팀 등에 개방했다. 홈플러스 풋살구장은 LED 조명 설치로 빛 공해를 최소화했으며, 구장 주변에 ‘둘레 잔디길’을 만들어 참관하는 가족이나 주민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백화점업계 역시 옥상에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등 공간 활용에 적극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3년 부산 센텀시티점 오픈 당시 9층 스카이파크에 상설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를 열었다. 회전목마, 대형 분수대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청량리점 옥상에 고객이 직접 재배하는 미니 텃밭 ‘시티팜’을 운영한다. 매년 네 차례 추첨을 통해 총 50가족을 선정해 텃밭을 분양하는데,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최근 유통점들은 기존의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생활이나 각종 체험까지 가능한 놀이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코엑스몰 역시 방문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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