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74개의 비금융공기업이 2007년 이후 첫 흑자를 냈다. 저유가로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생산비가 크게 줄어든 데다 한전이 부지를 매각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공기업 총수입은 182조8000억원, 총지출은 173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비금융공기업의 수지는 9조5000억원 흑자를 냈다.
이번 흑자에는 저유가와 가스 도입단가 하락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료가격이 줄면서 에너지공기업의 지출이 대폭 줄었다. 총지출 항목 중 원재료비가 포함되는 중간소비가 2014년 12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12조8000억원으로 16조원 가량 감소했다. 원료비 감소가 가스요금을 떨어트리는 등 에너지공기업 매출에 타격을 줬지만 비용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줬다.
또 한전이 지난해 서울 삼성동 부지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하면서 일시적으로 비금융공기업의 지출이 줄었다. 지출 항목의 일종인 비생산비금융자산 순취득(토지나 주파수 대역 등의 거래를 나타낸 계정 항목)이 지난해 8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1조9000억원)보다 적자규모를 늘렸다. 순취득 적자가 늘면서 전체 총 지출은 감소하게 됐다.
김성자 한은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2014년 이후 외형적인 투자비중 확대보다는 효율성을 확보하고 부채규모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혁신도시 건설이나 세종시 청사 이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들이 종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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