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3년 첫 시험 발사 성공 이래 1000㎞까지 실제로 비행한 적이 없다.

북한은 1993년 첫 시험 발사 성공 이래 1000㎞까지 실제로 비행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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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을 향해 기습적으로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군사적으로 주일미군 한반도 투입을 견제하고 외교적으로는 '한미일VS북중러'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3일 오전 07시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1발은 발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폭발했다. 하지만 나머지 한발은 사거리 1000km를 감지했다. 노동미사일은 사거리가 1300km에 이른다. 일본 전 지역이 사정권이다. 하지만 북한은 1993년 첫 시험 발사 성공 이래 1000㎞까지 실제로 비행한 적이 없다.

이를 놓고 군사전문가들은 전시 상황에 한반도에 투입될 주일미군기지를 노린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노동미사일을 동해안에서 발사했다면 일본 자위대의 주요기지인 요코스카 해군 기지, 요코타 공군 기지, 사세보 해군 기지 등이 모두 사정권에 포함된다. 이들 기지들은 주일미군이 배치된 것으로 특히 요코스카 해군 기지는 한반도 위기 때마다 출동하는 미 원자력 항공모함 전단 등을 운용하는 7함대가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조짐이 감지되면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배치해 요격 태세를 갖추고 동해에 이지스함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발사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일본 내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해상배치형 차세대 요격 미사일'SM3블록2A'(최고 고도 1천km 이상)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속셈은 있다.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ㆍ미 대 중ㆍ러' 대결 구도를 거론하면서 갈등을 부채질 하려는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의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한ㆍ미와 중ㆍ러 사이에 벌어진 틈을 더욱 파고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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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일 '조선반도(한반도)를 핵전쟁 마당으로 만드는 위험천만한 무력증강책동'이라는 기사에서 "조선반도의 남쪽은 이미 미국의 '사드' 배비(배치) 결정으로 대국들 사이의 갈등과 마찰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버렸다"면서 "남조선이 미국의 사드를 끌어들이는 데 동의함으로써 스스로 러시아와 중국의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괴뢰패당의 범죄적 망동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세계적인 핵전쟁이 터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끊임없는 무력증강책동을 절대로 융화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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