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달만에 31% 급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완성차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현대차 노조의 파업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곤두박질쳤다. 완성차업계가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비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사갈등의 복원 등이 없이는 연관 산업과 국가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완성차업계가 내수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현대차는 6월 7만여대에 이른던 판매고가 한달만에 4만7879대로 31.6%줄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20.1% 급감했다. 기아차도 한달새 16.2%, 작년 같은달 보다 8.7% 각각 판매가 줄었다. 나머지 3개사도 전월보다 20∼30% 가량 판매 감소를 겪었다.
하반기 여건도 녹록치 않다. 내수는 물론 신흥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시장도 동반 침체가 예상된다. 지난달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현대차의 경우 파업이 재개되고 장기화될 경우 조업중단으로 인한 판매 부진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다음달 28일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도 부담이다. 적용 측면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등이 제시되지 않으면 자동차업계의 신차 출시 행사 등 홍보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전망이다.
완성차업계는 이달부터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선보여 고급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 G80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신형 i30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의 생산 판매 비중을 확대해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모하비와 니로의 판매 호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오는 11월께 신형 모닝을 출시해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계획이다.
한국GM은 하반기에 볼트와 카마로SS 등 신차 출시와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를 주력으로 다양한 차종과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SM6와 SM7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략차종 모델 QM6의 론칭도 성공적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 급감은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기 전 선구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자동차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체별로 하반기 판매 개선 방안들을 마련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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