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만성적인 저물가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경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돼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이후 점진적이나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에는 3.2%였지만 지속해서 떨어져 지난 7월 2.4%까지 떨어졌다. 현실 물가가 떨어지면서 일반 경제주체들의 물가인식에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책당국은 2%대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보고 시장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소득증가세가 둔화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욱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실제 물가 하락 여부와 관계없이 각 경제주체들의 경기인식을 악화시키고 디플레이션 또는 이에 준하는 상황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게 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물가를 끌어 올리던 전셋값도 하반기에는 상승제가 주춤해질 수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 효과도 하반기부터 소멸한다.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경제도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물가 하락 압력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김진성 실장은 "만성적인 저물가여건은 통화정책의 탄성을 약화시켜 정책효과를 제약하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물가변동요인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중기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책조합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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