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카드 승인액 178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여신금융연구소, 201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 발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2분기(4~6월) 카드 승인금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 승인 금액이 처음으로 170조원을 넘어섰다.

26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78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56조8000억원)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가 생긴 이래 사상 최대이며 전체카드 승인금액이 170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승인건수도 1년 전에 비해 15.1% 증가한 39억6900만건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카드승인 액수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014년 4분기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3분기 160조원을 넘어섰다. 올 2분기까지 2년 사이에 20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카드 사용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늘었다. 전체카드 중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1.35%로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금액과 건수의 증가율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각각 1.4%, 5.8% 높았다.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소액화 현상이 심화됐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3만9973원으로 분기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평균결제금액(공과금 제외)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떨어진 5만1963원(3.9%↓)과 2만1648원(5.1%↓)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숙박, 대중교통, 레저업종의 승인금액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컸던 지난해 6월에 비해 크게 회복됐다. 숙박업종과 대중교통은 승인금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38.8% 늘어났다. 놀이공원 등 레저업종의 경우 승인금액이 83.4%나 늘어난 433억원이었다.

부동산중개업종과 애완동물 관련 업종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부동산중개업은 수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건수가 늘면서 승인금액이 전년동기대비 34.2% 늘어난 2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애완동물과 가축병원의 카드 승인금액도 각각 1339억원, 2216억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25.9%,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예정되면서 2분기 중 국산신차판매 업종의 개인 및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각각 33.5%와 38.7% 늘었다.

반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유통업체 카드 승인액은 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7.9% 증가했지만 올 2분기 순수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10.1%)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편의점은 승인금액이 31.4%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이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