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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질병:친구인가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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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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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어떤사람들은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기도 하고, 두려움이 불안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하필이면 왜 내게 이런 병이’ 하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큰 슬픔을 느낀다.

그만큼 질병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정적인 충격임에 틀림없다. 질병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일까?
사람들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질병에 걸리면, 왜 자신이 그러한 질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고, 나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질병은 몸이 더 이상 악화되기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만일 회복이 불가능한 시점에 이를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물론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릴 것이다.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장수만이 다가 아니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네기멜런대 교수였던 랜드포시가 췌장암 말기에 걸렸음을 알고 나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세 아이들에게 나중에 성장하였을 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강의로 남기고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죽음을 기억할 것이다.

질병은 몸을 회복시키는 기능도 한다.

‘시대의 소망(the desire of ages)’의 저자 엘런 G 화이트(Ellen G. White)는 ‘사람들은 자신과 인류의 이익을 위해 생명의 법칙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야 하며, 질병과 그 원인을 알고, 현명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면서, 질병이란 ‘건강의 법칙을 어긴 결과 나타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연의 노력’ 또는 ‘창조주의 법칙에 따라 살지 않은 개인들의 훼손된 건강을 복원시켜 주는 자연의 우호적인 노력’이라고 정의하고, 창조주는 ‘자연의 우호적인 노력’을 통해 그 분의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한다.

질병에 대한 화이트의 이러한 견해는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대응하는 방법에서 현대의학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의학은 질병과 관련된 병원체나 몸의 어떤 부위를 직접 절제하는 수술을 하거나, 약이나 방사선과 같은 물질을 이용하여 공격하거나 조절하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려 한다.

반면에 화이트의 견해를 따르는 사람들은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을 모두 예측하고 그 대비책이 몸 안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전제하에 자연치유를 추구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창조주가 바라는 삶으로 되돌아가면 몸 안의 치유시스템이 다시 작동하여 자연치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거나 어떤 암에 걸렸을 때 수술이나 항암 또는 방사선과 같은 치료를 받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약해진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자연치유하고자 하는 것이나 최근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가면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는 못하지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대부분 회복되는 것이 자연치유의 예이다.

이처럼 질병은 문제가 커지기 전에 알려주고 빨리 대응하여 회복할 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에 적이 아니고 친구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질병이 발견되는 순간 나의 생활습관 가운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되돌아보고 이를 개선하여 자연치유에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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