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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권련 강화 어디까지…비상사태·등급강등 확산

최종수정 2016.07.21 10:33 기사입력 2016.07.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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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 가치 급락·채권 금리 급등…투자자 이탈 가시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 후 나흘만인 20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간은 3개월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지만 (쿠데타 세력 진압은) 여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비상사태는 민주주의와 법치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자연재난과 심각한 경제위기, 공공질서 교란 등이 있을 때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회의에서 최장 6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이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앞으로 3개월간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최고 헌법기구인 헌법재판소는 의회의 결정을 거부할 수 없다. 현재 터키 의회는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당이 과반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권한 강화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반정부 세력들 숙청이 더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터키는 이날도 쿠데타 동조·연계 혐의를 씌워 대량 해고 등 후속조치를 이어갔다. 쿠데타 이후 직위해제된 군인과 공무원을 포함해 직무에서 물러난 인원은 6만명을 넘어섰다.
수도 이스탄불 소재 국립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한 영국인 교수는 일간 텔레그래프에 "여름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측으로부터 21일 오전 8시30분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쿠데타 후폭풍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터키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BB+' 등급 이하를 투자가 부적절한 '투기'(Junk)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남겼다.

악재가 겹치며 리라화 가치는 사상최저치인 달러당 3.09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10년물 국채는 4일간 0.98%포인트 오른 10.1%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89bp(1bp=0.01%포인트)로 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입비용 하락에 따른 재정적자 축소 등으로 터키 경제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쿠데타 사건으로 정치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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